(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이 포괄적인 장기 무역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의문이 커져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8bp 내린 1.7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7bp 하락한 2.20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0bp 떨어진 1.5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1bp에서 이날 15.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칠레가 다음 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무역협상 낙관론을 줄이는 보도가 나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중국 정부 관리들은 미국과 장기 포괄적인 무역 합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관리는 양측이 수주 내에 서명할 예정인 제한적인 합의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위험성도 함께 제기했다.

소식통은 중국 관리들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2단계 협상이라고 시작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다음 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칠레의 개최 취소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백악관은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과 중국 양측은 원래 계획대로 협상 등 여러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양측 고위 무역협상단은 내달 1일 재차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일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 국채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가 장기적으로 이뤄질지 의문을 표하며 미 국채 값이 탄탄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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