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덜 매파였다는 평가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생겨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30분(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27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44엔보다 0.569엔(0.5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4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41달러보다 0.00013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66엔을 기록, 전장 121.29엔보다 0.63엔(0.52%)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내린 97.381을 기록했다.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에 의문을 남겨둬 달러는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은 전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정책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 문구는 향후 금리 인하의 신호로 여겨졌다.

다만 연준이 현재로서 완화를 끝냈는지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없어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팀 포스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새롭고, 약간은 더 짧은 성명서는 여러 옵션에 문을 열어두고, 지표 의존적인 모드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환경을 볼 때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옵션은 덜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장초반 10거래일 동안 최고치로 올랐지만, 이후 하락했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3분기에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ING의 분석가들은 "유럽 지표는 유로에 고무적인 시각을 가질 많은 이유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칠레가 다음 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 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역외 중국 위안은 달러 대비 11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소강상태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이머징마켓 자산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은 연말 산타클로스 랠리를 희망하고, 무역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는 이머징마켓에서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는 흐름을 이끌기보다는 뒤따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낙관적인 중국 전망을 떠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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