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 1.2% 상승했다.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10달러(1.2%) 상승한 1,514.8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한 것으로 1,500달러 선이 다시 회복됐다.

전날 FOMC 회의를 끝마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6% 내린 97.30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비관적 소식 역시 안전자산인 금값을 지지했고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료들이 미국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 협상을 타결한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너 메탈스의 전략가들은 "중국이 장기적 무역 협상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과 중국의 산업 생산 지표가 6개월 연속 악화한 것, 독일의 소매판매 및 일본의 공장 수주가 악화한 것, 이 모든 요인은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곧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금값이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무역 협상은 2020년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고 큰 거시 경제 위험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 내리고 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52%, 0.41% 내리고 있다.

다만 이날 상승에도 향후 금값 전망과 관련해 비관적인 분석도 나왔다.

CMC마켓의 마이클 맥카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개선될 경우 단기적으로 금은 현재 상승 폭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만약 물가가 오른다면 단기적으로 금값에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악시트레이더의 스태픈 인스 전략가는 "이날 금값은 달러 약세로 인해 상승했지만 만약 증시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나타낸다면 금값이 1,510달러 위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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