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우월성(Quantum Supremacy)은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양자우월성이 최근 외신에 오르내린 것은 구글이 새로 개발한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 때문이다.

구글 인공지능(AI) 퀀텀팀과 존 마르티니스 미국 UC샌타바버라 교수는 가장 성능이 좋은 슈퍼컴퓨터로 푸는 데 1만년 걸리는 과제를 3분 20초(200초)만에 풀어버린 시커모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관련 내용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10월 23일자로 공개했다.

네이처가 정규 발행 기간이 아닌 시기에 논문을 즉시 공개하는 일은 매우 드문데 그만큼 관련 내용이 '핫'했다는 뜻이다.

시커모어는 난수발생기를 통해 난수를 만든 뒤 이것이 정말 난수인지 증명하는 단순하고 제한적인 작업을 하는 컴퓨터다. 이 알고리즘은 양자컴퓨터 칩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고안돼 대부분 기존 컴퓨터보다 양자 컴퓨터가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학계는 설명한다.

문제는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점인데 구글이 이 작업을 200초 만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이 과제에 한해선 양자우월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 정식 발표되기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 초안이 사전 유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지금은 NASA에서 삭제된 해당 문서를 인용, 구글이 양자우월성에 도달했다고 보도했고 슈퍼컴퓨터 경쟁사인 IBM이 "구글의 연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였다.

IBM 측은 "구글 문건은 기존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문제를 풀었다고 주장했지만 다시 살펴보니 그 문제는 현존 슈퍼컴퓨터로도 이틀 반이면 훨씬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문제였다"며 구글이 기존 컴퓨터로는 도저히 능가할 수 없는 성능을 개발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학계는 구글이 양자우월성에 도달했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실험 결과가 양자컴퓨터 분야의 큰 이정표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국제경제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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