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광역교통2030을 발표하며 수도권 서부지역이 수혜지로 떠올랐다. 교통 낙후에 따른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인데 장기계획인 만큼 당장 집값을 움직일 소재는 아니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위원회가 발표한 '광역교통 2030' 비전으로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지역은 수도권 서부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운정 연장, 인천2호선 신안산선 연결, 고양선 식사지구 연장에 서부권에 광역급행철도(GTX) 추가 노선까지 검토되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건의한 사업 대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고 하남시도 9호선 하남 연장을 조기 착공하라는 요구를 관철했다.

교통망이 대규모로 확충되면 그동안 열악한 교통으로 디스카운트 됐던 서부권 부동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집값 상승세는 서울 동남권이 주도하고 있으며 일산이 포함된 경기 경의권, 동탄과 고덕 등이 포함된 경기 서해안권 등 1·2기 신도시 집값은 오히려 내려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2기 신도시가 노후화했고 자족기능이 부족한 가운데 3기 신도시 개발로 인한 우려를 교통망 확충으로 다소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광역교통2030이 '비전'인 데다 절차를 밟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할 때 정부 발표만으로 수도권 서부에 투자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GTX만 해도 추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A노선만 겨우 착공했을 뿐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이미윤 차장은 "이번 발표로 수도권 서부 집값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완공까지 10년이 걸리는 사업이라 분양시장에서는 관심이 가겠으나 재고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이나 환경 등 다른 안프라를 고려할 때 수도권 서부의 분산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이 놓이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광교까지 이사를 했다"며 "9호선 강일~미사 연장은 완공 시 하남이 강남에 편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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