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선다. 인적 분할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여겨지는 만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분할 비율은 IT 사업 부문 45%, 올리브영 55%이며, IT 부문은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 분할에 따라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를 가지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6.91%) 등이 그대로 주주 명단에 등재된다.

이재현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사장(14.83%)과 이 사장의 자녀인 이소혜씨(2.18%)와 이호준씨(2.18%)도 주요 주주가 된다.

특히 이선호 부장은 이번 인적분할로 CJ㈜의 지분(2.8%)을 처음 보유하게 된다.

CJ올리브영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1위다. 올 상반기 기준 매장 수는 1천233개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약 6천500억원가량으로 2014년 말 CJ시스템즈에 흡수 합병됐을 당시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5년여 만에 7배 넘게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천400억원,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151.2% 급증했다. 5년 전 연간 매출이 4천~5천억원대에 머물고 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다.

CJ올리브영은 독립 후 글로벌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9월 자체 브랜드 최초로 대만 대표 드럭스토어 코스메드에 입점했으며, 중국, 싱가폴 등 동남아 중심의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몰 내 카테고리 전문관을 확대하고,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글로벌몰을 구축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짤 예정이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나 해외 전략적투자자(SI)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 확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회사 가치를 평가받아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 시기와 규모 등을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될 수 있다.

CJ올리브영이 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면 오너 3세들도 지분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주식을 상장과 동시에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을 통해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CJ 지분을 증여받기 위한 세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인 3세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경영권 승계가 급하진 않다"며 "다만 IPO를 위해선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하므로 한동안 몸집 키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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