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 기저효과…수출액 올해 세 번째로 많아

산업부 "내년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10월 수출 감소폭이 올해 들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 10월 통관기준 수출이 467억8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째 감소한 것이면서 올해 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산업부는 대외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더해 작년 10월 548억6천만달러로 역대 2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컸지만 수출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많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4.6% 줄어든 413억9천만달러였다.

10월 무역수지는 53억9천300만달러 흑자로 93개월 연속 흑자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3천4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였던 9월과 비교해 1억4천만달러 정도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22.6%, 26.2%씩 감소해 부진했다.

다만 선박(25.7%),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등 신 수출성장품목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11월부터 수출 감소폭이 개선돼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 중이고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선박 품목에서 내년 1분기 인도선이 늘어나고 자동차 품목에선 친환경차 등 신차가 출시될 예정인 점도 반전을 예상하는 근거다.

미중 분쟁이 심화하며 대중 수출은 16.9%, 대미 수출은 8.4% 감소했고 일본으로의 수출도 13.8% 감소했다.

미국, 중국, 독일이 일제히 경기 부진을 겪으면서 세계 10대 수출국의 수출도 동반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출 감소폭이 컸다.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10월 대일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석유화학 단가 회복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23억8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일 수입은 국내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관련 중간재 수입이 줄면서 23.4% 감소한 38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이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낮고 현재까지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간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4천28억엔(약 4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 줄어 일본이 우리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지만 물량은 줄지 않고 있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둔화하고 있어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 인도가 본격화되면 내년 1분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수출 추세 반전을 위한 지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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