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9월 홍콩의 집값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월 홍콩의 집값은 1.8% 하락해 작년 12월 2% 낙폭을 보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에는 1.4% 떨어졌었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6월 이후 4개월 동안 집값은 모두 4.1%나 하락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들어 공공기물 파손과 방화, 도심 난투극 등 폭력적인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홍콩 지하철인 MTR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교통 마비가 초래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의 최루가스 사용도 늘었으며 체포된 이들도 덩달아 늘어났다.

리카코프 프라퍼티의 데릭 찬 리서치헤드는 "당시는 혼란스러웠다. 사회적 분위기는 날카로웠다"면서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집값 하락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9월 주택판매도 올해 저점을 찍었다. 전달대비 15.6% 감소한 3천447채를 기록했다.

찬 헤드는 그러나 앞으로 수개월 내에 주택가격 낙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요건을 완화한 덕분이다.

그는 "10월 상순도 여전히 나쁘다. 이 때문에 10월에도 주택가격이 1.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시정 연설이 발표되고 모기지 요건 완화대책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나오고 있다. 이 덕분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말했다.

찬 헤드는 이어 11월 주택가격 하락폭은 1%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12월에는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주택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홍콩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31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찬 헤드는 "저금리 여건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