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및 발행시기 미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15년 만에 역외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역외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 시기나 목표금리와 관련해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매체는 발행 규모의 경우 수십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외 12개 은행이 이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의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이 미국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언급 없이 유로화 표시 채권만 발행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15개월째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10월과 2018년 10월에 각각 20억달러,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유로화 채권 발행 계획만 내놨다.

우한대학의 동덩신 학장도 중국의 유로화 채권 발행이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중국의 희망 사항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면서 해외통화로 역외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량도 2018년 6월 이후 약 9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매체는 또 최근 중국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역외 유로화 표시 정부 채권 발행은 재정부의 수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쥔양 상하이재경대학교수는 "중국 정부 당국이 세금 및 수수료를 인하하려고 노력해 재정부 수입이 줄어든 데다, 적극적인 재정정책 때문에 지출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수는 "투자자들은 현실을 본다"면서 "현실에서 국가 채무를 가장 잘 갚는 나라 중 하나가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4년 당시 중국 재정부는 10억 유로와 5억 유로 규모의 역외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으며 당시 10년 만기 유로화 표기 채권 수익률은 4.25%였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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