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중 78%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 때 미국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알릭스파트너스는 장기화된 무역전쟁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2일부터 7일까지 2천여명의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 중 78%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브랜드 제품 소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고, 또 70%는 무역전쟁이 전반적인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과반수의 응답자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브랜드 제품 소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 애국심을 꼽았다.

알릭스파트너스의 제이슨 옹 디렉터는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최근 친중국적 분위기가 고조된 것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내 브랜드 제품이 발달했다"면서 "이제 중국 브랜드의 품질이나 디자인 등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릭스파트너스는 미국 브랜드 제품만 광군제 쇼핑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한국 등 해외 브랜드 제품은 이번 광군제 때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설문조사에서 중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61%, 해외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30%로 조사됐다면서면서도 해외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열정은 식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베이징, 청두 등 대표적 대도시를 포함한 1선 및 2선 도시에 거주 중인 소비자 중 54%는 지난해보다 올해 광군제 때 더 많은 쇼핑을 즐길 것이라고 답했다.

광군제는 중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로 지난해 광군제 당시 총 상품판매량(GMV) 기준 거래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인 300억 달러(34조 9천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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