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시장이 예상했던 고점보다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향후 스와프포인트가 얼마나 더 오를지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1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이달 중순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고점을 경신하다 전일 하루에만 0.60원 오른 마이너스(-) 12.20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 우려보다 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전일 -5.90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높였다.

이는 올해 최고치인 동시에 지난해 3월 28일 이후 1년 8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구간 스와프포인트도 연고점 경신을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이 같은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에 대한 기대를 다르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중순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금리 인하 전부터 국내 채권시장은 이번 인하 이후 당분간 한은의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며 채권 금리를 올렸다.

반면, 미국 채권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한미 금리 차는 급격히 좁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한미 금리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스와프포인트 상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이들은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당분간 한미 정책금리 차이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스와프포인트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체로 이달 중순까지는 FX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장이 예견한 -12.50원(1년물 기준) 위로 올라온 상황인 만큼 -11.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현재 한미 금리 차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한은이 11월에 인하하지 않을 테고 연준도 당분간 지켜본다고 한 만큼 이런 부분을 단기 구간 중심으로 시장에 반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단기구간은 전체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남아있다"며 "수급에 따라 출렁이겠지만 좀 더 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장기투자기관들의 에셋 스와프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추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연초 보험사들이 예상했던 스와프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라 한번 나오면 적극적으로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급하게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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