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가 엇갈린 결과를 보여 중국 경제를 진단하기 어렵게 됐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지적했다.

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식 및 비공식 제조업 PMI가 엇갈린 모습을 보여 4분기의 시작이었던 지난 10월 중국 경제가 어땠는지 가늠하기 유난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7로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10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3으로 집계돼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예전에도 공식 PMI와 차이신 PMI가 다른 방향을 가리킨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공식 PMI가 차이신 PMI에 반영된 (중국 제조업의) 약한 부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이번과는 방향이 달랐다"고 말했다.

즉 과거에도 공식 PMI와 차이신 PMI 결과가 차이를 보인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그 경우 공식 PMI가 차이신 PMI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그는 "그동안은 차이신 지표가 중국 경제의 경기 순환적 변화를 보여주는 데 있어 더 믿을만한 지침이었다"라고도 말했다.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공식 및 차이신 PMI가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대규모 제조업체의 성장률을 꼽았다.

그는 "공식 PMI에서는 대규모 제조업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소기업보다 지난달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제조업 PMI는 전반적으로 대기업 및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집계하며 설문 대상 기업 수는 약 3천개인데 반해,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소기업들도 포함해 조사하며 설문 기업 수는 500개 정도다.

다만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두 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보이는 주요 이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지난달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차이신 지표가 시사하는 것만큼 중국경제가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산업 금속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러한 사실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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