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곤 동반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1% 안팎의 강세를 기록했다. 홍콩과 대만 증시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간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며 엔화 가치가 뛴 여파로 소폭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후퇴하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76.27포인트(0.33%) 하락한 22,850.77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0.51포인트(0.03%) 내린 1,666.5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꾸준히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장 초반 매도심리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측은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협상 타결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과 협상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고, 이달 중순 예정된 1단계 무역협정 체결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이 만나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던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무산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채택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0개월 만에 최저치인 48.4로 집계됐다.

발표한 9월 실업률도 2.4%로 예상치 2.2%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엔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35엔(0.03%) 내린 107.977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이 각각 0.09%, 0.68% 내렸다.

한편 일본 증시는 오는 4일 문화의 날 대체휴일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9.14포인트(0.99%) 상승한 2,958.20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0.81포인트(1.29%) 오른 1,637.0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으나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장 초반 중국 증시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칠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관련 없는 상황 때문에 취소된 후, 중국과 미국은 전체 합의의 60%가량인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면서 무역협상에 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그 외에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한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장기적 무역협상 타결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과 앞으로 협상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적대적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관계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국 내무부는 시급을 다투는 긴급한 목적을 제외하고 중국에서 제조됐거나,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모든 드론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로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증시를 반등하도록 도와준 것은 제조업 지표였다.

이날 오전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7을 나타내며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공식 제조업 PMI의 경우 49.3으로 집계돼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거래소에 상장된 1천495개 기업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벌어들인 순수입이 지난해 대비 8.06%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금융 및 부동산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금융이 2% 이상 뛰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194.04포인트(0.72%) 오른 27,100.76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89.26포인트(0.85%) 상승한 10,622.50에 장을 마쳤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 따른 중국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0.82포인트(0.36%) 오른 11.399.53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증시가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조로 상승하자 대만 증시도 발맞춰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7로 전월치(51.4)보다 높게 집계됐다. 201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무역협상 타결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이 5.2% 상승했지만 증시를 견인하지 못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TSMC가 0.2% 올랐고, 미디어텍이 0.7% 내렸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