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포바(破八)' 가능성은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응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접근하는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발간한 경제 주평에서 "2020년 중국경제가 소비, 투자, 수출 등 내·외수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6%대 미만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6.0%로 2분기 6.2%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외 주요 기관들도 2020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5.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7%다.

연구원은 다만 "중국은 '구조적 장기 침체'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부상하는 '디지털 경제' 확대로 새로운 유형의 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병행하고 있어 극단적인 침체국면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경제란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경제를 말한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4조7천억 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5.4%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불안정 요인으로 ▲부동산 버블붕괴 가능성 ▲무역전쟁 여파에 따른 수출 강국 입지 약화 ▲금융권 부실 가능성 등을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작년 미국의 수입 대상국으로서 중국의 포지션은 이미 약화했다.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주요국으로부터 미국의 수입 증가율을 보면 중국은 6.7%에서 마이너스(-) 12.3%로 전환했다. 반면 한국은 4.4%에서 10.6%로, 베트남은 5.9%에서 33.4%로 상승했다.

중국의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국가부채는 총 35조4천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부채 가운데 가계는 7조3천억 달러, 비금융기업은 21조1천억 달러, 정부는 7조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GDP 대비 부채 비중은 가계 53.6% 비금융기업 154.7%, 정부 51.1% 등을 나타냈고, 전체적으로는 259.4%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연구원은 내년 달러-위안이 8위안을 돌파하는 '포바(破八)'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해외기관의 중국 내 금융자산 보유 확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요인을 볼 때 2020년 위안화 '포바' 가능성은 아직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 환율조작, 사이버 절도 금지,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금지 등 민감한 항목에서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며 내년에도 양국간 대립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 아세안 등 신흥국 시장에서 접근하는 포스트 차이나 전략과 국내 외환시장의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할 때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8%포인트 둔화할 정도로 충격을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중국 시장을 대체해 생산기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환경 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베트남 등 최저임금이 중국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비즈니스 환경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주요국 도시의 최저임금은 중국 상하이가 365.6달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256.1달러, 베트남 호치민의 172.8달러 보다 각각 109.5달러, 192.8달러 많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또 "기업부채 확산, 위안화 가치 절하 지속 등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확대 전이되어 자칫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지속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