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은 3일 인류가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문명의 화해와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참석해 개막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날 인류가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들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도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 머신 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런 두 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같은 시도의 하나로 SK가 추진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SK가 지난해 280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며 "아직 측정 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달러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 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의 노력이 많은 기업과 펀드 등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아울러 바스프, 세계은행(WB) 등과 함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연구하는 국제 비영리법인인 VBA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VBA는 오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 표준을 만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에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올해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비롯해 하오핑(平) 베이징대 총장, 위르겐 코카 독일 베를린 자유대 교수, 웬델 왈라크 미국 예일대 교수, 파울로 포르타스 전 포르투갈 부총리, 수잔 셔크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 등을 비롯한 60여개국 500여 명의 글로벌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해 연설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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