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덴마크 코펜하겐 사례를 볼까요. 10억원이 있을 경우 은행에 맡기면 500만~700만원 보관료를 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10억원을 더 빌려서 2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면 은행에서 1년에 500만원씩 줍니다. 마이너스 금리니까요. 그렇게 코펜하겐 집값이 올랐습니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투자가 어떻게 변해갈지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저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 때 투자 환경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분석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성증권은 3일 전일 개최한 '삼성증권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에 애널리스트들이 해외주식 투자 비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장효선 수석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은행들은 마진이 없어 정말 안전한 사람들에만 대출을 해주게 되고,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은 신용도가 낮아 대출이 안되고, 고액 자산가들만 대출을 받게되는 극단적 양극화가 나타나게 된다"며 "갈 수 있는 길은 조금이라도 일드가 있는 자산, 초고성장주, 압도적인 현금을 가진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3~5% 수준의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나오는 자산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배당주 중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배당왕' 기업에 주목했다.

김 연구위원은 "배당왕(50년 연속 증가), 배당귀족(25년 연속 증가), 배당성취자(10년 연속 증가) 등 오랜 기간 이익의 지속성을 증명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만들어온 기업들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일쇼크, 금융위기 속에서도 배당을 올려준 올드킹 기업은 물론, 50년 주기로 보면서 탈락한 IT주와 금융위기 영향을 받아 배당왕에서 빠진 금융주 등도 뉴킹즈로 넣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도현 수석 연구위원은 "일드형 ETF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합리적 배당수익률은 연 3~6% 수준"이라며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LQD US)'와 이머징 국가들이 발행한 미 달러화 표시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iShares JPMorgan USD Emerging Market Bond ETF(EMB US)'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배당주 개념으로 투자하는 'iShares International Selector Dividend ETF(IDV US)'도 추천했다.

알짜 해외주식 종목에 대한 소개도 잇따랐다.

임은영 수석 연구위원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 테슬라를, 이준용 선임연구위원이 플랫폼간 경계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게임에 대해 분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임은혜 선임연구원이 글로벌 소비주 가운데 주류, 담배로 대표되는 '죄악주'를 다뤘고, 조상훈 선임연구위원은 수익성 개선과 주가 급등세를 보인 코카콜라를 비롯한 음식료와 외식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문준호 선임연구원은 최근 오버더톱(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경쟁에서 부각되는 디즈니, 넷플릭스, 애플TV를 비교해 투자 방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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