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유상증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수익 중 브로커리지 비중이 줄어들고, 기업금융(IB)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1천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 941만8천179주가 발행된다. 발행가액은 주당 1만1천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8천661억원으로, 내년 상반기 정도에 자기자본 1조원 증권사에 진입한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 2월 1천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

계열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보통주 4천210만5천264주의 신주를 주당 2천375원에 배정받는다.

신한금융투자도 유상증자를 통해 초대형IB 대열에 진입할 예정이다.

신한금투는 지난 7월 25일 6천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3조3천600억원이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으면 초대형 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신한금투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지정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대형 증권사들이 이처럼 자기자본을 늘려 대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 중 트레이딩과 IB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 비중 중 IB와 트레이딩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투자 여력이 큰 대형 증권사들만 수익이 잘 나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돈 놓고 돈 버는 구조기 때문에 자기자본이 적으면 그만큼 돈 벌 기회도 줄어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특화를 하기도 쉽지 않고, 투자를 할 여력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익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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