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4일~8일) 중국증시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무역수지 등 중국 국내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오름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0.11%, 0.28% 올랐다.

1단계 무역합의 공식 문서 서명을 하기로 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지인 칠레의 시위사태 때문에 취소되면서 무역합의 차질 우려가 제기된 바 있으나 미·중 양국이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는 낙관적 소식을 내놓으면서 '스몰딜' 타결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단 간의 전화 통화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각 "진전"과 "원칙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 USTR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었으며, 미해결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차관급 레벨에서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미 양측은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잘 풀어가는 데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무역협상 논의 상황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면서 "중국과 우리의 합의는 잘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합의 장소를 몇 곳 검토 중이라면서 여기에 아이오와주도 포함된다고도 언급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좋은 상태"라면서 11월 중순께는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시즌인 2020년까지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내년 전에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루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양측이 진심으로 합의하고 싶다면 서명하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양국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1단계 무역합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대중국 관세 인상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국가안보 위험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2년 전 바이트댄스가 미국 소셜미디어 앱 '뮤지컬.리'(Musical.ly)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검토에 착수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 정치국원도 1일 '베이징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각국의 개방 협력 확대와 다자주의 수호 결심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2일 미·중 간 반덤핑 분쟁에서 중국이 약 4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년 부과할 수 있다고 판정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WTO가 중국에 무역 분쟁에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한 첫 사례다.

앞서 중국은 2013년부터 미국이 자국의 전자·기계, 조명, 금속, 광물 등 수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며 WTO에 제소한 바 있다.

한편 10월 수출입과 무역수지가 8일(금)에 발표된다.

지난 9월 수출과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3.2%, 8.5%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는 만큼 10월에는 어떤 결과를 보일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9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 CPI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S)으로 인한 돈육가격 폭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PPI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201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9월 PPI는 1.2% 하락해 3년여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일에는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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