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카드가 사모펀드로 인수된 후 조직개편의 첫발을 내디디며 올해 안에 대대적인 조직변화를 예고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3개 본부로 운영되던 조직을 4개 본부로 개편하고 올해 안에 조직개편의 큰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된 이후 이들이 본격적으로 롯데카드 경영에 관여해 일군 첫 조직개편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롯데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를 두고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내부 출신으로만 이뤄졌던 본부장 체제를 깨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경쟁 카드사에서 인재를 영입해와 요직에 앉혔다.

신임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은 석동일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카드에서 고객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석 부사장은 삼성카드의 재무기획팀장과 자금팀장, 신용관리담당 상무를 지내는 등 삼성카드의 살림살이를 두루 맡은 경험이 있다.

새 마케팅디지털본부장으로 온 박익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현대카드 기획지원부본부장과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카드의 디지털마케팅 부문에 대한 노하우를 지닌 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분야에서 롯데카드의 전략적인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금융채권본부장으로 영입된 구영우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HK저축은행 대표이사,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이 승인되며 롯데카드의 지분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60%, 우리은행과 롯데지주 각각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또는 내년 초까지 조직 안정 차원의 변화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다만 인력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도 단행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로 인수된 이후 조직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본부장급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카드 노조 한 관계자는 "본부장급을 외부에서 데려온 것은 회사 내부에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있고 급격하게 조직을 개편하기보다는 인력 구조조정을 거의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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