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승부사로 통했던 '큰 손' 개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개인이 대량 매수했던 당시 평균 매수 단가와 최근 매도 단가를 비교했을 때 손절에 나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4거래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882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한 당시 국채선물 가격은 110.00대 초반부터 110.11 사이로, 매도 평균 단가는 110.11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개인은 지난달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맞서 대규모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과 개인이 맞붙었던 16일부터 21일 4거래일 동안 개인은 2만9천172계약을 사들였다. 당시 개인의 평균 매수단가는 110.48 수준으로 추정된다.

개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가 최근 매수에 대한 손절로 볼 경우 계약당 37틱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개인은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대규모로 국채선물을 매매하고, 또 많은 이익을 거두면서 시장 감각이 뛰어난 승부사로 평가받아왔다.

개인은 지난 9월 월물교체 당시 3만계약이 넘는 물량을 교체하면서 이들 매매에 대한 채권시장의 주목도가 한층 커지기도 했다. 월물교체 후 지난 9월24일부터 10월15일까지 2만8천계약 넘게 순매도하면서 사실상 월물교체 이후 이들의 누적순매수는 스퀘어 수준까지 낮아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참가자들은 개인의 손절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매매가 채권시장의 단기 변동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10월 금통위 이후 개인은 금리 하락을 예상했던 것 같다"며 "금리가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개인이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9월 개인이 롤오버했던 물량은 한 차례 청산된 후 지난달 다시 포지션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인이 청산하려면 아직도 1만5천계약 정도가 더 남아있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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