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투자 심리 악화에 10년 국채선물이 '원빅(100틱)'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호주 등 해외금리 상승, 국채 수급 악화 전망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이 시장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또 최근 큰 폭의 약세장이 나타난 날은 모두 국고채 입찰일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입찰에 따른 헤지나 손절성 매도 물량 출회가 약세 심화의 촉매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10년 국채선물은 오후 3시 20분 전일대비 101틱 하락한 128.70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장 개시 후 낙폭을 줄곧 확대하다가 오후 2시 50분경 원빅(100틱) 이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3년 국채선물은 27틱 하락한 109.84를 나타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은 투자심리가 악화하다 보니 큰 이슈가 없이 계속 밀리는 가운데 매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도 "12월에 나올 서민형 안심대출 관련 주택저당채권(MBS) 물량이 20조 원 규모고, 여기에 정부의 재정 확대로 내년 1월부터 정부의 국고채 발행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몇 달간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수급 요인에는 서울시의 30년물 지방채 4천억 원 발행 등 추가 악재도 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호주보다 국내 금리 상승세가 더 강하다"며 "시장 심리가 정말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나 나타날 것 같던 금리 수준이 너무 빨리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7.8bp가량 상승하면서 국내금리와 유사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호주 금리는 지난 1일 나온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부터 10년 국채선물이 원빅 이상 하락한 날은 모두 국고채 입찰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연말 기관들의 북 클로징 등으로 매수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고채 입찰 전후로 헤지물량과 손절성 매도 물량이 나오며 약세를 심화시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16일과 10월 28일에도 외국인 매도와 해외금리 상승, 수급 악화라는 요인에 더해 입찰 헤지 물량 출회라는 촉매가 약세를 심화시켰다.

C 자산운용사의 운용역은 "입찰 요인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입찰 이벤트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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