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코스피도 석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하나 둘 실마리를 찾으면서 투자심리도 전환되는 양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130.24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8일 2,130.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뉴욕증시 고공행진이었다.

뉴욕증시는 주말동안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 이상 급등세를 연출한데 이어 이날도 주요 3대지수가 모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걷히면서 주요지수가 다시 천정을 뚫은 모양새다.

특히 이번주 상승세는 오랫동안 증시의 걸림돌이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불거진 영향이 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주말에 한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정부의 판매 허가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1단계 무역협정이 이달 종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조만간 만나 서명을 하는 상황까지 기대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며 미국 내 어디서든 정상회담과 서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던 미중 무역협상이 점차 해소 국면에 근접함에 따라 증시 투자심리는 급격히 개선됐다.

한일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 몫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3일부터 2박3일간 이뤄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만나 약 11분간 즉석 환담이 이뤄지면서 한일간의 냉기류가 호전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동안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향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관련 우려도 한결 가셨다.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추진이 무산되면서 12월께 영국 총선을 거쳐 내년 1월31일로 브렉시트 기한이 연기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총선 제안은 지난주 영국 의회를 통과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상승세와 3분기 실적 개선 등으로 코스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수 상승폭이 커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실적과 거시 지표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는 지수 영역에 따라 투자 심리의 변화가 크다"며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지만 희망적 호재에 열광하고, 2,000포인트대에서는 각종 시나리오에 의문을 갖고 방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100포인트를 탈환해 조금씩 희망을 품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는 영역이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70~2,160선을 다음주 예상 밴드로 봤다.

신중호 수석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에서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 상승에 유동성이 확대됐지만 방향성이 아직 불분명하며, 다음주 주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발언과 중국, 독일 등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올해 내내 PER 11.5배 수준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 경험이 있고,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는 높지만 당장 실적시즌에서의 이익 하향 조정과 MSCI 수급 이슈까지 맞물리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100% 가신 것은 아닌데다 3분기 실적 지표가 크게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11월 전망에서 시장의 다양한 핵심 투자지표를 조합해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코스피 단기예측 모델을 내놓았다. 이 모델은 매크로, 밸류에이션, 어닝스, 리스크&센티멘트를 주축으로 한다.

이 단기예측모델에 따르면 종합 스코어는 9월초 -2.3점, 10월초 -1.0점. 11월초 -4.0점으로 11월이 가장 낮다.

이에 투자의견은 9월초 하락, 10월초 보합에서 11월초 하락으로 제시됐다.

삼성증권은 "모델의 카테고리별로 보면 어닝스 점수는 10월초 0점에서 11월초 -10점, 매크로 점수는 2점에서 0점으로 하락했으며, 밸류에이션 점수는 -5.5점으로 같았고, 리스크와 센티멘트는 0점에서 4점으로 하락했다"며 "모든 분야에서 중립 이하의 지표 악화가 나타났고, 특히 어닝스 지표 악화가 두드러져 투자의견 하향의 가장 큰 원인은 어닝스 카테고리"라고 언급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2019년 실적에 대한 전망은 10월 한달간 3% 가량 하락했다고 삼성증권은 진단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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