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저금리 국면에서 배당주 매력을 뽐내며 연일 상승하고 있다. 다만 리츠 배당의 원천이 되는 오피스의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청된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는 전날 6천390원에 마감해 공모가(5천원) 대비 27.8% 상승했다. 작년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도 공모가 대비 80.0% 가까이 상승한 8천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초자산인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를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수익을 지급하는 배당주의 매력이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문제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리츠 기초자산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소재 오피스의 3개월간 임대 이익 등을 집계한 소득수익률은 0.92%로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p) 내렸고 경기도 소재 오피스도 0.26%p 하락한 1.30%를 보였다.

3분기 재산세 납부 등으로 운영경비가 늘어난 영향인데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존스랑라살(JLL)은 "경기 둔화세로 기업들이 오피스 이전이나 확장 결정을 보류하면서 중심업무지구(CBD)의 임차활동이 주춤할 것"이라며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높고 공급 물량도 있어 임대료 개선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부동산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산,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가 오피스 빌딩 임대차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며 "현재 4분기에 대형 오피스 공급 계획이 없고 통상 4분기는 오피스 이전이 많지 않아 임대시장의 활기가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기업공개(IPO) 연기로 국내 오피스 수급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위워크는 사업 수익성 악화에 개선 여부마저 불확실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상장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위워크는 2016년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한 뒤 국내 오피스 시장의 주요 임차인으로 자리매김했는데 IPO 실패로 국내 추가 지점 개설 가능성은 낮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공유 오피스 성장이 기대보다 저조할 수 있는 데다 내년 파크원, 여의도 우체국 재건축 등 서울 내 대규모 오피스가 준공할 예정이라 오피스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위워크가 수익성이 열악한 지점의 임차를 철회할 경우 대규모 공실이 발생해 오피스 투자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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