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낙관론을 키우는 발언이 이어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5bp 오른 1.782%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결론을 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발언을 잇달아 내놔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추진 중인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체결과 관련, 서명이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황에 대해 "진전이 있다"라고도강조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무역 합의가 이번 달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정상의 서명 장소와 관련,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 중국 내 장소도 모두 가능한 지역들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 판매 허가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로스 장관은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순 백악관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180일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관세 결정 마감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로스 장관이 이들 나라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더 강해졌다.

투자자들이 금이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보다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가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국채도 투자자들의 매도세 속에서 국채수익률 상승세를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라이너 건터만 금리 전략가는 "미국이 자동차 관세에 유화적인 톤을 나타내면서 위험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고용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완화했다.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 중 하나다. 강한 고용시장은 글로벌 성장 부진, 제조업 위축 등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사실상 당분간 연준은 멈출 것"이라며 "연준은 근원 물가가 2% 목표로 되돌아오기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선임 투자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마무리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아시아 주가는 물론 뉴욕증시 등의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FNH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확인하는발언이 반복돼, 2단계와 3단계가 뒤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난주 목요일의 메시지를서서히 없앴다"며 "국채수익률은 미국 고용시장 호조, 트레이더들의 위험 선호를 개선하면서도 상상력을 키우지 않는 소식에 더 정확하게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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