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의 결제 부문 적자가 고착화하면서 이를 상쇄해 줄 다양한 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의 지난해 결제 부문의 세전손익은 1천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도 1천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결제 부문의 손익은 지난 2016년 4천억원 흑자에서 2017년 3천억원 흑자였지만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며 추세적으로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 말부터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연매출액이 5억~1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은 1.4%, 10억~30억은 1.6%로 낮췄다. 30억에서 50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도 평균 수수료율을 1.9%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구간별로 많게는 0.65%포인트 하향 조정된 가맹점 수수료율은 카드사에 타격이 되고 있다.

상반기 추세를 볼 때 올해도 간편결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신용·체크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적인 규모의 카드 승인 금액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이 결제 부문 수익을 높이지는 못한 셈이다.

금융감독원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05조6천억원과 비교해 20조5천억원, 5.1% 증가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고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타격이 있었다"며 "이제는 카드사별로 자동차 할부, 다양한 대출 서비스 등 수익원 발굴에 나서야 할 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부와 렌털 등 수익원을 다양화해 대응한 카드사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카드사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과 리스, 보험·여행·렌털 등 중개수수료 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며 전년 대비 23.1%, 36.4% 늘어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에 중금리 대출과 자동차할부 등 사업을 하지 않고 있는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62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43.2% 급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카드 사용액 증가 등으로 일정 부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지만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의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며 "수익성 확보 여부는 카드사별 역량에 따라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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