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3조3천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22.7% 급감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MG손보와 메리츠화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가 398억원과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39%, 32.05% 줄었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신계약 건수는 24만건으로 전체 신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불과했다. 3년 전 전체 신계약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50%를 넘었던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되고 있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가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면서 주요 판매 채널이었던 방카슈랑스 채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정되지 않아 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경우 저축성보험을 위주로 판매해 단기간에 손보사 덩치를 키우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방카슈랑스 판매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손보사들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2천500억원씩 총 5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NH농협손해보험은 1천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RBC비율은 235.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웃돌고 있는데 이번 자본확충으로 2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보도 174.7%로 작년 말보다 2%포인트 하락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200%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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