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채권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대외 재료가 채권에 우호적이지 않아, 대기매수가 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이나 개인 등 적극적으로 매매를 하는 주체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변동성이 큰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가 안전자산 선호 약화로 연결됐다. 10년물은 2년물은 2.02bp 오른 1.58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3일까지로 연장됐던 관세 결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로스 장관이 이들 나라에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9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 대비 0.6% 감소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채권시장은 취약한 채권투자심리 속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나 개인 등 공격적으로 매매하는 투자 주체의 움직임이 장중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연말을 앞두고 보수적인 매매를 하고 있다. 금리가 반등하는 국면인 데다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박스권 상단이 계속 힘없이 뚫리면서 금리 상승장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전일 3년, 10년 국채선물은 일제히 3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국채선물 3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것은 2013년 6월과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2013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QE)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후퇴했다. 2016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또, 두 기간 모두 3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후에도 가격 조정이 추가로 더 나타나기도 했다.

2019년에도 미·중 무역 협상 합의 가능성이라는 큰 기류의 변화가 국채선물 가격을 움직이고 있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과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전 거래일 10년 국채선물이 원 빅 넘게 하락한 트리거는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도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6천64계약 팔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장이었다면 외인의 매도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악화한 투자심리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부담을 주던 상황이 수급과 맞물리면서 큰 변동성을 만들어냈다.

이날 장 마친 후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매파 본색을 드러낸 임지원 위원의 소수의견 논거를 확인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2.3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20원)대비 3.8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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