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후반을 하단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완화 시사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매우 분명한 유화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 가운데 미중 간에 좀 더 포괄적인 '패키지 딜'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더욱 힘을 받으면서 달러-원은 1,16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꾸준히 눌릴 것으로 보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 판매 허가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을 수출 거래 제한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거래 제한 조치를 취했고 이는 양국간 주요 갈등 원인이 됐다.

로스 장관은 이어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좋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중 합의 장소에 대해서도 "무역 합의가 이번 달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정상의 서명 장소와 관련,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 중국 내 장소도 모두 가능한 지역들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4개월 만에 1,150원대에 안착했고 전방위 리스크온을 반영했다.

한일 정상 간 단독 환담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11분간 만났다.

이에 따라 그간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과 항공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불안 재료였던 미중 합의 불확실성과 한일 무역 갈등이 동시에 해소될 여지가 보이는 만큼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고용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더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만족한다며 "연준은 사실상 당분간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은 근원 물가가 2% 목표로 되돌아오기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간 달러-원 환율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1,150원대 저점 인식이 강해진만큼 하단이 1,150원대 중반으로 빠르게 낮아지기 어려워 보인다.

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의외로 잘 밀리지 않아 다시 1,160원 초반에서 재차 매수세가 나오면서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졌으나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증시 자금이 바로 환전 자금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어 주시해야 할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어 증시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9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0.1%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5% 감소보다도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10.11로, 전월 110.8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10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42.8에서 47.7로 올랐다.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75포인트(0.42%) 상승한 27,462.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6포인트(0.37%) 오른 3,078.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6.80포인트(0.56%) 상승한 8,433.2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20원) 대비 3.85원 오른 수준인 1,162.3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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