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양상이 3년 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에도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 도달한 뒤 국고채 금리의 상승이 나타났는데, 조정이 마무리되기까지 5개월의 시간이 걸려 현재 금리 상승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내린 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주기가 종료됐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당시 국고채 3년 금리는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상승했고, 금리 고점은 1.811%였다. 10년 국고채 금리는 12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가 2.27%에서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검정)와 국고채 3년물(빨강), 10년물(초록) 금리 추이>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역사적 저점인 1.25%에 도달했던 사례는 2016년과 2019년 단 두차례"라며 "인하가 거의 끝나 간다는 인식도 비슷하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6년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2분기 동안 긴 약세장을 경험했다"며 "2016년 하반기 흐름대로라면 향후 적어도 5개월간 금리 상승추세는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외 금리 환경이 당시와 달리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를 제한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6년 당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기조였으나 올해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경제 성장률도 3년 전보다 부진하다. 한국의 2016년과 2017년 성장률은 각각 2.9%와 3.2%다.

반면 올해 성장률은 2% 달성이 불투명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 2.5%도 한국은행의 11월 경제전망에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국회 종합감사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 달성 여부에 대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는 연준이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 조건을 모두 높게 설정하면서 양방향의 기대를 차단하려 하고 있다"며 "2016년과 현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금리 상승세가 2016년만큼이 아니라면 현재 금리 레벨이 매수하기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의미도 된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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