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헙상 진전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시 내부에서는 대선을 의식한 종목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2020년 11월 3일 대선까지 1년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도 선거 전후의 시세 전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은 '패자 후보' 종목을 꺼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뉴욕 시장에서는 다우 지수가 아침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세에서 벗어난 종목이 있었다. 미국 보험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이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장중 반등을 시도하긴 했지만 결국 0.3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최근 1년 고가에서 10% 이상 낮은 위치에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주식 전략가는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엘리자베스 워런 인디케이터'라고 부른다.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워런 상원의원은 민간보험을 폐지하고 공영 국민보험제도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다.

워런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의 상단은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워런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유력 후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법인세 인하의 재검토를 호소하고 있다며, 만약 법인세율이 현행 수준인 18%에서 26%로 되돌아오면 미국 주요 500대 기업의 2021년 예상 주당이익이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GAFA' 규제도 논점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반독점 조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규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페이스북이나 알파벳, 아마존닷컴의 주가 상승률이 7월 이후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 이전 12개월 동안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최고치 달성의 여운에 젖을 틈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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