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4%로 전년 9.2%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로 불리는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제조업은 4%로 전년보다 5%포인트 급감했다. 비제조업 역시 4%로 전년 9.3%에서 5.3%포인트 줄어들었다.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 및 유형자산 증가율도 5.8%, 5.4%로 1.8%포인트, 1.3%포인트씩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성 지표가 모두 둔화했다.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7%로 5.2%포인트, 중소기업은 5.9%로 5.1%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업체의 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 폭이 축소한 가운데 발전 플랜트 수주 감소,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 감소 등이 기업의 성장성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 기성액이 지난해 마이너스(-) 1.5%로 전년 15.9%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업황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둔화했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6.1%에서 줄어들었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도 5.3%로 전년 6.1%에서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에서 7.3%로, 비제조업은 4.9%에서 4.3%로 각각 낮아졌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역시 제조업이 7.3%로 0.6%포인트, 비제조업이 3.6%로 0.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업 수익성도 둔화했다. 지난해 부동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3%로 12.2%에서 낮아졌다.

수익 구조로 보면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 비율이 전년보다 늘어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연결됐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역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영업외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표 둔화로 연결됐다.

원유 정제마진 하락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구매 채널 다양화에 따른 경쟁 심화로 유통마진이 감소한 게 수익성 지표 둔화의 주요한 이유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기업의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111.1%로 전년 114.1%에서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73.6%, 22.3%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부채비율이 149.2%로 전년 151.7%에서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3.2%에서 33.4%로 소폭 높아졌다.

한은은 "전자 영상 통신장비 업종에서 당기순이익으로 자본이 증가했다"며 "부동산 업종은 아파트 신규분양 둔화로 선수금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경영분석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비영리법인과 특수목적회사, 매출액 또는 자산이 마이너스(-)인 업체 등을 제외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9만2천726개를 대상으로 조사대상 법인의 재무제표를 기초로 재무비율을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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