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경제·금융 전망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2%로 소폭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 부문의 하강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 소비심리 악화가 성장률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우리 경제성장률은 2020년 2.2%로 반등하겠지만 2년 연속 2%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2.1%, 설비투자 3.6%, 건설투자 마이너스(-) 3.9% , 총수출 2.9%, 총수입 1.4%로 각각 추정했다.

고용지표의 경우 내년 취업자 수는 2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각각 1.1%와 1.4%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534억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 달러-원 평균 환율은 올해보다 소폭 높은 1,169원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글로벌 교역 반등, 반도체 시장의 일부 개선 전망,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은 우리나라 수출과 설비투자에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함께 정부 정책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도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부문의 부진과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가계 소비심리 악화는 전체 성장률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여건의 구조적 변화도 중장기적인 성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내적으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둔화, 고령화, 양극화, 누적된 가계부채 등이 중장기 경제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통상갈등에 따라 기존 세계 분업 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가 이 같은 저성장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총수요 진작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통화 및 재정정책은 경기 하강 위험에 대응해 완화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특히 3년째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주거용 건물건설 투자의 하강 국면에 대비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공공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누적된 가계부채, 인구구조의 고령화,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산업에 대한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산업다각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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