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관점에서 건전성 감독…지방銀 생존 고민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송하린 기자 = 금융감독원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국내은행의 건전성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 은행산업 전망이 전체적으로 비관적인 가운데 지방은행 수익성·건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은행산업의 전망이 건전성 측면과 수익성 측면에서 비관적일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대손비용, 신용위험, 자산 건전성 관리 등에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현재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연체율이나 건전성 지표에 부실이 드러나지 않아 위험이 이연되고 있지 않은지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스템 내 누적이 되면 한꺼번에 터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건전성 지표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미리 검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은행산업의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은행이 그룹 차원에서 어떻게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방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 3분기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7%로 떨어졌는데, 내년에는 7%도 안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이 훨씬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모험자본 투자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흐르는지 지켜볼 방침이다. 바이오산업 등 일부 쏠림이 나타나는 상황과 직접투자,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모험자본이 활성화하려면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도 따른다. 금융위는 현재 적용되는 예대율이나 자기자본 규제 등의 규제 속에서 어떻게 스타트업·벤처투자·모험자본 시장 등으로 물꼬를 틀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련한 금융당국 고민도 커지는 모양새다.

강성호 금융위 은행과 사무관은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관리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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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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