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서서히 내리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안전자산 투자 전략을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 금 현물 현재가(화면번호 3660)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 1g의 가격은 5만6천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3일 기록한 고점인 6만1천300원에 비해 9%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금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지난해 말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8월에는 6만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월 들어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1단계 '스몰딜'을 이끌어낸 이후 양국 협상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지난 9월 1일 중국산 수입품 1천120억달러어치에 부과된 추가 관세 15%에 대해 철회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척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이 내리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소폭 살아나는 상황"이라며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경감한 데 이어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경기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무역갈등과 경기성장률 둔화 국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 안전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일 상황은 아니라는 조언도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 금융시장을 대변하는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조기 타결 또는 사태 악화 중 어느 쪽에도 무게를 싣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역분쟁 초기의 판단과 달리 양국의 스탠스가 경제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왜곡 전달되는 경우도 있어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국내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도 2.0%를 하회하는 낮은 수치가 나오고 있어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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