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영업 분석보고서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커피가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자리 잡은 가운데 지난해에만 1만4천개의 커피전문점이 새로 생겨나는 등 카페 열풍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6일 KB 자영업 분석보고서의 세 번째 시리즈로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에는 약 7만1천개의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매장수는 경기가 1만5천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만4천개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의 커피전문점 매장수는 전체 매장수의 41.2%를 차지했다.

전국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2017년 이후에도 약 8%의 증가율을 지속해 왔다.

매장 수 증가세는 지난 2009년 이후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속되는 데서 비롯했다. 2008년 3천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 창업은 지난해 1만4천개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창업률은 하락하고 폐업률은 상승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창업률은 지난 2014년 26.9%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2.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올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폐업 매장의 절반 이상은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매장 수는 지난 2013년 1천924개에서 지난해 4천574개로 약 2.4배 늘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천억원에서 2017년 7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음식점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적자 운영 매장을 제외한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은 19.3%로, 음식점의 17.5%보다 높았다.

가맹사업을 하는 소위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도 지난해 기준 1만5천개로 한식과 치킨에 이어 외식 업종 중 세 번째로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은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합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가맹점 신규 개점은 2015년 3천227개를 기록한 이후 3천개 수준에서 정체됐고, 폐점은 2014년 752개에서 지난해 1천705개로 증가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커피'로 지난해 기준 2천399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의 경우 국내 커피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으로, 지난 2000년 8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5천223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매출액(1조5천223억원)은 가맹점수 상위 5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추정 매출액 합계보다 많았다.





가구 소비 지출에서 커피 관련 지출은 2014년 월 7천597원에서 지난해 월 1만5천815원으로 5년간 108.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1인 가구의 커피 관련 소비 지출액은 지난 2014년 월 4천473원에서 지난해 1만3천12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1인 가구 중에서는 여성과 5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커피 수요는 커피전문점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는 2016년 5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6조8천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3년에는 8조6천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커피 관련 지출 수준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양호하다는 점이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매장 수 증가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전히 폐업 대비 창업이 많이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음식점 등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높아 신규 창업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매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동일 상권 내에서도 매장별 매출 등 차이가 크기 때문에 창업 시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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