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지속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타결 기대가 커진 데다 서비스 지표도 강해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더 강화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위해 기존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12월 15일 부과할 예정이던 추가 관세도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외신은 또 미국이 지난 9월 중국산 제품 약 1천12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15%의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당국자의 낙관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데 "매우 좋은 진척"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현재 무역 협상은 이미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ISM 서비스 지표를 제외하고 대체로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2.6에서 54.7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5도 넘어섰다.

그러나 IHS 마킷이 발표한 10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6으로, 전월 확정치 50.9에서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가장 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4.7% 감소한 524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522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자본재와 소비재, 자동차 등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기업 투자는 물론 향후 소비 부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 공고는 702만4천 명으로, 지난 8월의 730만1천 명보다 줄었다. 지난 8월 채용 공고는 당초 705만1천 명으로 발표됐던 데서 상향 조정됐다.

9월 채용 공고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5%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넉 달 연속 전년 대비로 감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포인트(0.11%) 상승한 27,492.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12%) 하락한 3,074.62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무역 협상 관련해서 긍정적인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증시에 대한 상승 동력이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위해 기존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같은 비율로 기존 관세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석 달 만에 달러 대비 7위안 선을 하회하는 강세를 보이는 등 무역 협상 낙관론이 뚜렷한 상황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큰 폭 오르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회피 움직임도 현저히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기존 관세 폐지를 강하게 압박하는 점이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업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포함 기업 중 75%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 호조도 위험자산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핵심 지표 개선 추세도 유지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약국 체인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가가 2.6% 올랐다. 월그린이 비상장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45% 올랐고, 산업주도 0.2%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1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위험투자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담당 대표는 "주식뿐 아니라 위안화 등 신흥시장자산에서 상당한 낙관론이 분명하게 목격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도 이런 낙관론을 강화했으며, 이번 랠리가 한 달에서 석 달가량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 상승한 13.1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8.3bp 오른 1.865%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3일 이후 가장 높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5bp 상승한 2.34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오른 1.63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8.8bp에서 이날 23.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철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는 더 커졌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 9월 1일 중국산 수입품 1천120억달러어치에 부과된 추가 관세 15%를 철회할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당초 부분 합의에서는 10월 중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방안이 포함됐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낙관적인 발언에 이어 긍정적인 추가 조치 움직임도 가시화해, 미 국채는 물론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거세졌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6.3bp 뛰어오른 -0.117%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9bp 오른 -0.312%를 나타냈다.

잇따른 경제 지표 호조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미 국채 값 하락에 일조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2.6에서 54.7로 올랐고, 전문가 예상치도 상회했다.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10월 고용 보고서에 이어 시장 관심이 쏠린 서비스업 지표도 호조를 보인 것이다. 최근 제조업 둔화가 서비스업 등 다른 경제 분야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잠재웠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38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미 국채 값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최근 미 국채시장에 나타난 매도세로 국채수익률이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년물은 1.630%에 발행됐으며 응찰률은 2.6배였다.

새로운 국채 공급은 기존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진전이 부분적인 관세 철회 고려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중요한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해 단기 침체 공포를 완화했고, 국채수익률과 주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레너 분석가는 "미국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것은 무역 협상"이라며 "브렉시트, 탄핵, 재정 적자, 예산 부족 등은 현시점에서 시장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는지, 얼마나 빨리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는지를 보면 추세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큰 추세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카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협정 타결 가능성에 낙관론이 많고 제조업 지표 일부는 돌아서고 있다"며 "경제의 일부 순환적인 부분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초기 징후가 있는데, 이런 경우가 맞는다면 아직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1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09엔보다 0.571엔(0.5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81달러보다 0.00570달러(0.5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87엔을 기록, 전장 120.85엔보다 0.02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오른 97.940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늘어나는 신호에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뉴욕증시의 고공 행진에 달러는 상승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 약세, 무역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백악관이 지난 9월 1일 중국산 수입품 1천120억 달러어치에 부과된 추가 관세 15%를 철회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 1단계 무역 합의보다 더 나아간 것으로, 시장의 협상 타결 기대를 자극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합의에 일부 기존 관세 철회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에 위험 심리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위험 심리는 더 강해졌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MLF를 통해 4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동시에 1년 만기 MLF 입찰금리를 기존 3.3%에서 3.25%로 인하했다.

달러-위안은 역외에서 3개월여 만에 7위안 선을 장중 밑돌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더 명확하게 1단계 무역 합의 도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졌고, 이에 따라 위안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 전략가는 "인민은행은 매우 작은 조치를 내놨지만, 다시 금리를 완화할지 여부와 관련해 의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최고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양측이 관세를 취소한다면 무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 포지션을 되돌리거나, 2020년 위안화가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광범위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위안화는 다시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어떤 시점에 위안화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외환 전략 대표는 "무역 합의는 평화보다는 휴전을 의미하겠지만, 1단계 무역 합의 가능성이 꽤 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낙관론에 호주 달러는 엔 대비 3개월여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주케스 대표는 "유로는 위험 심리가 개선된 뒤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통화"라며 "유로존 기업의 핵심시장이자 투자 대상인 폴란드의 제조업 활동이 1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하락해 유로 순항을 저지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9달러(1.2%) 상승한 57.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장기 원유 수요 전망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꾸준히 나오며 원유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OPEC이 이날 발표한 '2019년 세계 석유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까지 원유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루평균 110만 배럴 수요가 늘어나는 데서, 2024년에는 9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OPEC은 또 회원국의 원유와 석유제품 생산량도 2024년에는 하루평균 3천280만 배럴로 올해 3천500만 배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이 수요 증가 전망을 낮춘 데다 산유국의 생산활동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감산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됐다.

이란 석유장관은 오는 12월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합의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다만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초기 예상을 바탕으로 보면 내년 시장 전망은 이전 예상보다는 밝다"면서 "(유가)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긴장도 다소 커졌다.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UF6)를 주입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했다"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을 또다시 감축한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회복이 유가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 증권의 로버트 밥 야거 에너지 담당 이사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올라선 것은 원유 수요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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