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의 계좌에 머무르는 예수금을 짧게 운용하거나, 담보대출 용도로 활용하면서 '노는 돈' 관리에 나섰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11월부터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을 시행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해외주식 예수금을 자동으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로 운용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이달부터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을 하기로 했다.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은 해외주식을 매도한 후 결제대금이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T+2의 기간 동안 매도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해외주식을 매도하면 주식을 팔았음에도 아직 결제대금이 입금되지 않아 다시 다른 주식을 살 수 없는 시간이 생긴다.

이때 결제금의 90~98% 수준의 매도담보대출을 해주면 주식을 매도한 후 T+2 결제일 안에 매도주식을 담보로 빌리는 것이니 투자자는 바로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사는 결제일에 바로 돈이 들어와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은 미국 달러, 일본 엔, 홍콩 홍콩달러, 중국 위안화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도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보통 해외주식 매도담보대출의 경우 이자율은 7~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주식 예수금을 증권사가 직접 운용해주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외화 RP 자동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계좌 내 출금 가능한 외화예수금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외화RP로 자동 매수해주고, 익영업일에 자동으로 매도해준다.

외화RP 자동매매는 개인의 경우 최소 300달러 이상 자동매수할 수 있으며, 연 1.3% 이자율이 적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고객이 늘면서 국내주식에도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해외주식에서도 고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