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을 향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어 심리 자체는 아래로 기울었으나 장중 실수요가 매수 방향으로 나오고 있어 하단은 1,150원 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한때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른바 '포치(破七)'를 하향 돌파한 만큼 달러 숏심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8월 5일 11년 만에 처음으로 포치를 상향 돌파했고 미중 무역 협상 낙관 속에 3개월 만에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를 위해 기존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의 철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 당국자들도 꾸준히 긍정적인 발언을 내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데 "매우 좋은 진척"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고,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현재 무역 협상은 이미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한 데 이어 전일 인민은행이 2016년 초 이후 처음으로 1년 만기 MLF 입찰 금리를 3.3%에서 3.25%로 인하하자 리스크온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가 통화 약세 재료나 현재 시장의 테마가 미중 무역 협상인 만큼 각 재료가 협상에 어떻게 작용하느냐가 가격 방향을 정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은 한때 6.9859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 다시 7위안대를 회복했으나 상단이 꾸준히 눌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위안화 강세에도 일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결제 수요가 달러-원 하단을 받쳤으나 결국 글로벌 통화 흐름을 따라 반락했다.

주로 1,1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 숏플레이가 붙을 경우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국내 수출 지표에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잡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74억8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11개월 만에 최대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ISM 서비스 지표를 제외하고 대체로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2.6에서 54.7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5도 넘어섰다.

그러나 IHS 마킷이 발표한 10월 미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6으로, 전월 확정치 50.9에서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가장 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4.7% 감소한 524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522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 공고는 702만4천 명으로, 지난 8월의 730만1천 명보다 줄었다. 지난 8월 채용 공고는 당초 705만1천 명으로 발표됐던 데서 상향 조정됐다.

9월 채용 공고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5%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넉 달연속 전년 대비로 감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포인트(0.11%) 상승한 27,492.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12%) 하락한 3,074.62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50원) 대비 0.55원 내린 수준인 1,156.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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