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6일 달러-원이 1,150원대에 접어들면서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56.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7.50원)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낙관론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무역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는 두드러졌다.

특히 전일 서울 환시 마감 이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장중 한때 7위안 아래로 떨어져 달러당 6.9876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단계 무역합의 최종 타결을 위해 양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회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협상 낙관론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반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 증시는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달러-원이 1,150원대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54.00∼1,16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계속 계단식으로 달러-원이 내려가는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말 레벨로 예상했던 1,150원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오면서 이전 속도만큼 추가적으로 빠르게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상승세의 반전은 아니고 하락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1.8%를 넘어서는 상황이라 리스크온 기대가 강하지만, 이미 달러-원이 다른 시장이나 통화보다 선제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금리가 더 올라도 이전처럼 빠르게 아래로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도 7위안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지만, 이미 달러-원 하락 속도가 더 빨랐던 만큼 급격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54.00~1,159.00원

◇ B은행 딜러

저점 찾기가 이어질 것 같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계속 나오고 양국에서도 관세 철회 검토 등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위험선호 분위기에 안전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호주 달러나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분위기는 위안화 따라 움직일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154.00~1,160.00원

◇ C은행 딜러

달러-원 하락세가 약해진 느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음봉이 길고 매도가 세다고 느꼈는데 전일은 그 정도 시장은 아니었다. 미 채권금리 상승이 달러 인덱스 하락을 막고 있어 달러-원 하단 지지 요소로 본다. 주식 오를 때 달러-원도 올랐는데 지금은 주식도 채권도 어느 정도 레벨에 왔다고 보는 듯하다. 롱도 숏도 애매하다. 위안화가 7위안 뚫고 오를 때 달러-원이 1,200원이었는데, 지금 7위안 내려올 때 달러-원 레벨은 1,150원대라 격차가 있다. 위안화만 보고 숏으로 가기도 어렵다.

예상 레인지: 1,155.00~1,162.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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