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은 패시브 투자 전략을 적용하기에 부적절한 자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패시브 투자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수익률까지 높아 주식 투자 기법의 혁명으로 여겨지지만, 채권 영역에서는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5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액티브 채권 펀드가 패시브 채권 펀드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며 지난 5년 동안 액티브 중기채 펀드가 벤치마크 대비 57%를 웃도는 투자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 펀드가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대비 항상 부진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구겐하임은 설명했다.

구겐하임은 주식의 경우 패시브 전략이 액티브 전략보다 우월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의 3천600여개 상장사가 활발한 거래 속에 정기적으로 재무 현황을 공개해 주식이 적정 가격을 찾아가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이 차별화된 정보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효율적 시장에 가까워 개별 주식을 선별하는 투자로 차이를 만들 수 없다는 게 구겐하임의 생각이다.

반면 채권은 셀 수 없을 만큼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고 장외에서 거래돼 가격이 주식보다 투명하지 않다고 구겐하임은 언급했다.

구겐하임은 채권 시장의 규모가 43조달러로 막대하고 뱅크론처럼 증권 형태가 아닌 채권을 제외해도 500만개 이상의 채권이 거래된다며 이 중 채권 지수 산정에 편입되는 채권은 채 절반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구겐하임은 현재 채권 지표가 시장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국 국채와 투자 등급 회사채, 주택저당채권(MBS) 등이 채권의 대부분이었던 1980년대 중반의 상황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채권 시장이 지난 30여년 동안 변화를 겪으면서 지수가 담지 못하는 다양한 자산들이 늘었다고 구겐하임은 설명했다.

구겐하임은 액티브 채권 펀드 매니저들이 재미를 보고 있는 인덱스 밖의 채권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막대한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채권은 여전히 선별 투자가 유리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겐하임은 회사채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경고했다.

10여년 동안 이어진 통화 완화로 회사채가 넘쳐나는 상황이 되면서 경기 사이클의 변화에 시장이 취약해졌다는 게 구겐하임의 분석이다.

구겐하임은 투자 등급 회사채의 신용 상태가 악화했다며 투자 등급의 지위를 잃는 '타락 천사'가 속출하면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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