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역외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며 '포치(破七)'를 하향 이탈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서울환시 마감 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을 하향 이탈했다.

전일 오후 6시 56분께는 6.9876위안까지 하락했다.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하며 '포치' 국면에 진입한 후 약 3개월 만에 6위안대로 회귀한 것이다.







<최근 3개월 역외 달러-위안 일 차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과 경기 둔화에 대응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가 더해져 달러-위안을 6위안대로 끌어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을 위해 기존 관세 일부의 철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2016년 초 이후 처음으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포치 붕괴 등을 반영해 장중 한때 1,154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달러 강세 분위기가 다시 힘을 받으며 달러-원 1개월물은 낙폭을 축소해 전일 현물환 시장 종가 대비 0.55원 내린 1,156.25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포치' 붕괴의 지속 여부, 위안화의 추가 강세와 무역 협상 진전 헤드라인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위안 환율이 현재는 7위안대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상단이 눌린 채 무거운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여부가 관건이다.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와 장중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하락을 재개하는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의미 있게 하향 돌파하고 6.9위안대까지 추가 하락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50원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협상이 '1단계 합의' 서명을 넘어 기존 대중 관세가 철회되는 단계로 한 발 더 진전되고 있어서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도 "계속 미·중 무역 협상과 달러-위안 환율 레벨이 관건일 것"이라며 "위안화 흐름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 이전의 레벨인 6.88위안 아래 수준까지 빠질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1,13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KB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 이전 레벨인 6.88위안대 당시 환율인 1,154원에 근접했다"며 "지난 5월 달러-위안 환율이 6.7~6.9위안대로 상승하기 전 달러-원은 1,130원대 초반이었으며, 원화가 최근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1,130원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도 "전일 포치 붕괴와 달러화 강세가 혼재됐던 만큼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 후 강보합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치' 하향 이탈 국면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고 미국과 중국의 대화 국면에도 달러-원 환율을 추가 하락시킬 수 있는 '빅 딜'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포치'가 일시적으로 깨지더라도 중국의 경제적·정치적 여건을 고려하면 포치 하향 이탈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이다"며 "미·중 환율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플라자합의와 같은 공격적인 합의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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