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 효과가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투기관이 장기구간에서 국채를 주로 순매수하고 단기구간에서 순매도하는데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 '롤링효과'와 '숄더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 1~10월 연기금은 국채 227억원을 순매도했다.

구간별 순매수 규모는 1년 이하 마이너스(-) 6조2천643억원, 2년 이하 -4조2천648억원, 3년 이하 3천863억원, 5년 이하 9천365억원, 10년 이하 2조9천781억원, 10년 초과 6조2천47억원이다.

같은 기간 보험사는 국채 19조5천434억원을 순매수했다.

구간별 순매수액은 1년 이하 -6천804억원, 2년 이하 -1조8천39억원, 3년 이하 -1조2천474억원, 5년 이하 -9천988억원, 10년 이하 1조2천466억원, 10년 초과 23조283억원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장투기관은 10년 이하와 10년 초과 구간에서 국채를 주로 순매수한다"며 "중·단기 구간에서는 순매도를 나타낸다. 이는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고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고 있어 장투기관의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곡선 타기 전략은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고 우상향하는 수익률곡선을 이용해 투자기간이 종료되는 시점 혹은 그 이전에 매각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기관은 이 전략을 쓸 때 롤링효과와 숄더효과를 노린다. 롤링효과는 채권 잔존만기가 짧아지면서 금리가 하락해 자본이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숄더효과는 롤링효과가 장기구간보다 단기구간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드 커브가 가팔라진 상황에서는 숄더효과와 롤링효과가 더 커지게 된다"며 "다만 수익률곡선이 변하면 예상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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