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최욱 기자 =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뉴욕시장 기준)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27bp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금융위기 때는 이 수치가 699bp까지 치솟은 바 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커지면 당연히 금융기관에서도 높은 CDS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부도 위험이 더욱 낮아진 셈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 등 지정학적 위험 완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7년 말 53bp에서 2018년 말 39bp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대 완화 등으로 지난 3월 28bp까지 하락했다.

특히, 10월 들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 연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27bp까지 떨어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21bp)과 영국(25bp)보다는 소폭 높지만, 중국(38bp), 인도네시아(74bp)보다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CDS 프리미엄은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이번 최저치 경신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긍정적 시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렇게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측면을 보이면서 외국인 증권자금과 해외차입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4천6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외화 유동성 지표(외화LCR) 등 은행의 외환건전성도 양호하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외화LCR은 125.7%(잠정)로 규제비율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외화 LCR은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 측정 지표로 앞으로 30일간 순외화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잔액도 지난 9월 말 127조2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외국인 증권자금은 주식과 채권 모두 순유입을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사와 해외투자자 등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CDS 프리미엄 최저치 경신이 한국 경제의 견실함 자체로 해석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 CDS 프리미엄 하락은 미중 무역갈등이 스몰딜이지만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여러 국가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세우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만 CDS 프리미엄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다같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이 둔화된 부분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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