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꾸준히 나오면서 하단이 받쳐졌으나 장 후반부 재차 리스크온이 반영되면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60원 하락한 1,156.90원에 마감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깨고 내려서면서 달러-원 상단이 눌렸으나,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하단을 받쳤다.

한 레벨에 1천만달러 이상의 주문이 박혀 있는 소위 'R박기'가 매수 쪽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장중 1,158.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협상 낙관 속에 장 후반부 들어 반락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하면서 달러 숏 심리는 여전히 우세하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일대비 0.43% 절상한 7.0080위안에 고시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이어져 원화 강세 재료를 보탰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74억8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전월 동월 대비 기준 10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 후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견실함에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 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2.00∼1,16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50원대 바닥 인식에도 재료상 리스크온이 이어지고 있어 무거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강하게 지지되던 1,157원이 뚫리자 숏플레이가 나와 쭉 밀렸으나 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주요 이슈가 다 정리된 가운데 결제 수요가 3영업일 내내 너무 탄탄해 반등 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동일 레벨에서 지표 방향과 상관없이 'R박기'가 나오고 있어 달러-원 하단이 단단하다"면서도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고 있어 개장 당시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내려와 있다면 반등할 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한데 M&A 관련 물량으로 추측돼 실수요로 보인다"며 "일단 미중 무역 협상 분위기 좋아서 방향은 아래로 보고 있고 1,150원대 초반까지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하락 속도가 막히다 보니 숏 분위기에도 잘 밀리지 않아 혹시라도 악재가 터지면 숏커버 나올 가능성 있다"면서도 "위안화의 '포치'도 뚫렸고 수출도 불황형이긴 하지만 흑자 유지,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등 재료로 특별히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0.50원 하락한 1,157.00원에 개장했다.

1,150원대 후반에서 저가 매수에 오전 장에선 전일 대비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장 후반부 들어 관련 수요가 소화되면서 반락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저점을 낮추면서 1,155.90원까지 밀렸으나 이 레벨에선 하단이 막힌 후 낙폭이 제한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1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7% 오른 2,144.15, 코스닥은 0.37% 내린 669.6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8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03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0.8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77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12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02원, 고점은 165.3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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