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채권 트레이더들이 올해 여러 번 시도했다가 좌절감을 맛봤던 전략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6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협상 진전에 힘입어 올해 둔화했던 경제지표가 최근 일부 안정세를 보였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확대됐고, 트레이더들이 다시 한번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에 베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수익률 곡선을 대표하는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3bp로 확대됐다. 8월 29일에는 -3bp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커브 기울기의 척도인 10년과 3개월 국채수익률 차이는 30bp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 이후 80bp나 극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두 달 전만 해도 단기적으로 침체를 예상한다는 깊은 우려 속에서 수익률 곡선은 역전되기도 했다. 통상 우상향 기울기의 수익률 곡선은 더 강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장기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고, 커브 기울기는 가팔라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브루노 브레이지나 금리 전략가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무역 합의는 2년 동안의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쳤던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며 "선행지표는 단기적으로 바닥을 찍고 새로운 미니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으며 현재 사이클을 대략 3년 정도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기적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르고 커브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커브 스티프닝은 뉴욕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행진과 함께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7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초 금융여건이 너무 타이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책금리를 3번이나 낮춘 이후 단기 국채수익률은 떨어지고, 장기 국채수익률은 올라 커브 스티프닝이 나타났다.

다만 연준이 올해 3번의 25bp 금리 인하를 했지만, 전형적인 완화 사이클은 아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금리를 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는 올해 커브 스티프닝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에게는 보잘것없는 수익을 의미한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대표는 "연준이 완화에 나설 수 있는 기준치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상황에서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은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에 끊임없는 수요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

BAML의 분석가들은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1.50~1.75%에 머문다면 10년과 2년 스프레드는 약 90bp로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금리와 관련해 여전히 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많이 있어, 가파른 커브 스티프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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