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8달러(1.5%) 하락한 56.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79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14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늘었다.

원유 재고는 앞선 주에 570만 배럴 증가한 것을 비롯해 최근 큰 폭 늘어나면서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기대를 낮추는 발언도 나왔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은 시장이 안정적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산유국 회담에서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을 주장하기보다는 현 합의의 준수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소식이 불거졌다.

미 경제방송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 일자가 오는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에 정상회담을 열고 1단계 협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커지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은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 긴장이 팽팽해 유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전날 예고한 대로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육불화우라늄)를 주입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추가로 위반하는 행위다.

이란이 계속해서 핵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하는 등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을 앞두고 회원국들에 산유량을 더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합의 여부와 다음 달 산유국 회담에서의 감산 여부 등이 향후 유가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미·중 무역 협상과 12월 산유국 회동 등 몇 가지 이벤트가 향후 몇 주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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