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연기 가능성에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돼 나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1bp 내린 1.81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1bp 하락한 2.297%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떨어진 1.60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2bp에서 이날 20.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3일간 미 국채 값이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시장은 장 초반부터 숨 고르기를 나타냈다. 이후 협상 기대치를 낮추는 신중한 전망이 다시 나와, 미 국채 값 상승 폭은점차 확대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과 장소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들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생겨나 미국채시장에서 강한 매도세가 일었다.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865%로, 지난 9월13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 9월 1일 중국산 수입품 1천120억달러어치에 부과된 추가 관세 15%를 철회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무역 낙관론은 고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에서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관세 철회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 정책이 완화적이며 향후 정책은 경제 지표 의존적일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며 경제 상황을 볼 때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의 270억 달러 규모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최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라 매력적 수준에 도달해 전일 3년물에 이어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10년물은 1.809%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49배였다. 새로운 국채 발행은 기존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3분기 생산성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점도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로히트 가우라브 전략가는 "최근 무역 전선에 낙관론이 늘었지만, 협상에서 위태로운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지표 약세나 정치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되살아날 경우, 시장이 다시 겁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무역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지배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우려에다 무역 협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점에 미 국채수익률이 더는 상승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입찰이 다시 시장에 돌아왔다"며 "최근 매도에도 국채 수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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