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해외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 국내에선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주로 근무하는 '빅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은행을 휩쓸고 있다. 개인고객 업무 위주인 은행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5일 사내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사원부터 팀장급에 이르는 임직원 101명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는 농협은행 빅데이터 플랫폼인 '빅스퀘어'를 활용해 자유주제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 부문과 올랩(OLAP) 시스템 툴을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부문으로 각각 나뉘었다.

그중에서 올랩 시스템 툴은 은행뿐 아니라 유통회사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으로, 준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툴이다.

올랩 부문에 출제됐던 문제 중 가장 쉬운 문제는 '사무소별 업적평가를 위해 지표 대비 달성률을 뽑고 시각화하시오' 였다. 이처럼 은행 거래정보 등 데이터를 활용해 시각화하는 것이 올랩 부문의 주된 문제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중앙본부와 영업본부 직원만 올랩을 사용할 수 있고 관련 교육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지점까지 확대할 생각이다"며 "전 행원이 모두 올랩 툴을 다룰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경진대회의 취지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임직원에 대해서는 해외 빅데이터 워크숍 연수를 지원한다.

우리은행도 이러한 사내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MSTR(비정형분석툴) 활용 능력 시험과 분석 사례 발표 등으로 이뤄졌다. 총 25개 부서에서 33개 팀, 48명이 참여했는데 대리·과장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MSTR 활용능력시험 문제는 총 12개였으며 데이터 기반 분석을 활용해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은행 내부적으로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 과정'을 지난 6월에 신설했다. 서울대학교 교수진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역량을 갖춘 임직원을 선발해 약 4개월간의 전일 집합교육을 시행한다.

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 과정'을 통해 빅데이터를 포함해 블록체인, 코딩 등 디지털 전반에 대한 연수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6~7주 과정으로 올해 하반기 과정은 지난 9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지난 5월 본부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 구조와 언어에 대한 실습 교육을 시행했다. 참석인원은 총 90명이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시대에 발맞춰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인 고객 업무가 많은 은행에는 필수적인 역량이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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