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갭업 출발한 후 숏커버 출현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을 모색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그간의 리스크온으로 1,150원대 중반으로 급히 저점을 낮추면서 하단 여지가 넓지 않았으나, 때맞춰 숏커버 재료가 등장해서다.

미 경제방송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른바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을 위한 미·중 정상회담 일자가 오는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회담 후보지로 런던이 꼽히고 있다.

미중 양국은 당초 11월 중에 정상회담을 열고 1단계 협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나타낸 바 있다.

여전히 합의 타결 가능성이 크지만, 정상회담이 지연될 가능성에 위험 자산 랠리는 주춤해졌다.

뉴욕 증권 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가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도 나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 엔화 대비 하락했다.

또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과매도권에 들어선 만큼 기술적으로도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시점이 왔다는 인식이 강하다.

달러-원은 이날 1,160원대 출발하겠으나 문제는 실수요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따라 온쇼어에서 숏커버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이 1,160원대 중반 부근까지 오르겠으나, 이와 별개로 장중 수급을 반영해 역외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날 외국인의 주식 자금 움직임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중요할 수 있다.

그간 외환 시장에서 환전 수요로 연결되지 않던 외국인 주식 자금이 전일 장 후반부 커스터디 은행을 통해 몰려나오면서 달러-원이 미끄러진 바 있어 하단은 여전히 1,156원 부근까진 열려 있다.

외국인의 꾸준히 원화 표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경우 장중엔 달러-원이 반락할 수 있던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발언을 내 달러화에 힘을 보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 정책이 완화적이라면서, 향후 금리는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며 이날 나온 생산성 지표 부진에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가 약간 완화적으로 이동했다면서, 향후 정책 결정에서 물가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신용도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0.3%(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생산성이 후퇴한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9% 상승을 밑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00%) 하락한 27,49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6포인트(0.07%) 상승한 3,076.78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05포인트(0.29%) 하락한 8,410.6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90원) 대비 4.70원 오른 수준인 1,160.9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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