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동성 상존…형식보다 내용에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회동이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담 연기와 장소를 둘러싼 시장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전망과 추측을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한 회동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12월 3~4일을 전후로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소비재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시점인 12월 중순을 10여일 앞둔 시점이다.

다만 백악관의 목표는 여전히 기존 회담이 예상됐던 11월 16일까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트 캐신 UBS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운영 이사는 CNBC에 시장은 회담이 어디에 열릴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회담 시기는 중요하다며 대화가 더 오래갈수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도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오와를, 중국이 알래스카나 하와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이나 스위스가 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캐신 이사는 그러나 시 주석이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도 이날 보고서에서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시 주석이 아이오와, 하와이, 알래스카, 워싱턴DC 등 미국 어느 곳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가장 주목하는 것은 합의문에 담길 내용이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1단계 무역 합의는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할 정도로 충분한 내용이 아닐 것"이라며 "차관급에서 서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도 1단계 합의에서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지 않고, 기존 관세 일부가 철회되는 수준의 합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이 고조되지 않고, 경제에 불확실성이 걷어지면, 지난 18개월간 사라졌던 투자 지출이 재개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요구하는 기존 관세 철폐는 1단계 합의에선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15일 예정된 관세가 연기되고, 중국의 농산물 구매나 금융시장 개방 등의 수준에서 합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의 해제, 중국의 액화천연가스 구매 등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라테가스의 댄 클리프턴 정책 전문 연구원은 "우리는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토론의 막바지에는 변동성이 있다"며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일을 망치는 것은 양측에 모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15% 정도라며 양측 모두가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펀드스트라트의 톰 블록 전략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서명식은 없을 수도 있으며 전화 통화가 되든, 차관을 보내 서명을 받든 합의를 종결시키는 것보다 중요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클리프턴도 트럼프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합의가 필요하며, 시 주석도 수출 손실과 식료품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두 정상의 만남과는 상관없이 합의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내 중요한 정책의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클리프턴은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관세를 부과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에 대해서도 하나의 가이던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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